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00경기 출전 만에 120번째 골을 달성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20년 만에 리그 4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사실상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어려워졌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36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시즌 17번째 골을 넣으며 통산 120호 득점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은 동료 히샤를리송과 함께 후반 추격 득점을 올렸지만 토트넘의 2대 4 패배를 막진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2004년 이후 첫 리그 4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최근 토트넘은 리그 경기에서 뉴캐슬(0대 4)을 시작으로 아스널(2대 3), 첼시(0대 2), 리버풀 등에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리그 5위인 토트넘은 거듭된 승점 쌓기 실패로 제자리에 머물면서 4위까지 주어지는 UCL 출전권을 놓칠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힘들고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 역시 주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토트넘(승점 60점·골득실 +11)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긴 뒤 4위 애스턴 빌라(67점·+20)가 2경기에서 모두 져야 순위를 뒤바꿀 수 있다.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골득실에서 크게 밀려 역전을 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15일에는 1위 아스널(83점)과 우승 경쟁 중인 2위 맨체스터 시티(82점)와 맞대결도 앞두고 있어 순위 싸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력 하락에 동료 간 다툼까지 벌어졌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에메르송 로얄이 격한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노출됐다.
손흥민은 “힘든 순간이 곧 모두가 함께 뭉칠 기회다. 고통과 패배를 감내하고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더 나아지고 강해져야 한다. 계속 도전하고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