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에서 사흘 동안 이어진 ‘2024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제’가 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자전거 대축제는 매년 4월 22일인 ‘자전거의 날’을 기념해 자전거 이용자의 자긍심을 북돋고, 일상생활 속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정안전부와 공주시가 공동 개최한 올해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제는 지난 4~6일 공주 금강신관공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백제 왕도를 품은 공주에서 바람의 노래를 듣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축제는 첫날 자전거의 날 기념식과 자전거 대행진 행사로 포문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고기동 행안부 차관과 최원철 공주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이어 열린 자전거 대행진에서는 내빈들과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금강신관공원과 석장리 박물관까지 약 5㎞ 구간을 함께 주행했다.
이외에도 자전거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전거 산업전’과 자전거 초보자를 위한 ‘왕초보 라이더 탈출기’, 금강, 석장리박물관, 정안천, 공산성둘레길 등 공주의 주요 관광지 4곳을 골라 달리는 ‘핫플 공주 라이딩 투어’도 진행됐다.
고 차관은 행사에서 “행안부는 탄소 중립 실현과 건강한 국민 생활 실천에 자전거가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인프라 개선은 물론 제도적 뒷받침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자전거 인프라 개선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자전거 도로는 2010년 1만3000㎞에서 2022년 2만6225㎞로 2배 가량 늘었다. 12개 노선 1857㎞에 달하는 국토종주자전거길도 개통됐다. 2014년 도입된 공영자전거도 2016년 2만5917대에서 2022년 6만4907대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앞으로 정부는 레저형 자전거 인프라는 물론, 생활형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1.2%에 머물고 있는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 수치는 2016년 1.6%에서 오히려 하락한 수치다.
실제 해외에서는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 또한 교통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교통을 억제하는 정책도 활용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자동차 구매 단계에서부터 차량 구입비의 최대 150%에 달하는 등록세를 부과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영국 런던은 도심에 자동차 주차장을 폐쇄하거나 비싼 이용료를 부과한다. 대신 대체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자전거 이용시설을 설치했다. 암스테르담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35%에 달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