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월정교’ 제안

입력 2024-05-07 03:40
경주 월정교 전경. 경주시 제공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선 경북 경주시가 월정교를 만찬장으로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지난달 19일 외교부 APEC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치서에는 역사 문화도시라는 도시의 특성을 반영하고 APEC 정상회의 국빈 공식만찬장으로 월정교를 활용하겠다는 제안 등이 수록됐다.

사적 제457호인 월정교는 신라 제35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축조된 교량으로 2018년 4월 복원됐다.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등과 함께 경주를 대표하는 명소다.

시는 ‘대한민국의 맛과 멋 그리고 격을 높여주는 시간’을 콘셉트로 한 공식 만찬 계획을 세웠다. 월정교를 가로지르는 남천에 특설무대를 만들고 세계 정상이 행사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월정교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인근에 VIP 승하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유치 신청서에는 보문관광단지의 풍부한 숙소와 유리한 경호 환경, 세계 정상들의 동선 최소화에 따른 시민 불편 감소 등도 강조됐다.

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현장실사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일 관련 부서 및 유관기관과 현장실사 대비 실무회의를 열었다. 또 자체 점검반을 구성해 현장 실사와 동일한 수준의 예행연습을 하고 회의·숙박·문화·의료·공항시설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6일 “다른 도시에 비해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도시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