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광주 시내버스·지하철 무료 운행

입력 2024-05-07 03:43

5·18 민주화운동 제44주기를 맞아 지자체와 상인들이 ‘나눔과 연대’를 실천한다. 시내버스·지하철 무료이용과 할인 행사를 통해 그날의 대동정신을 이어받는다.

광주시는 “최근 시의회를 통과한 5·18 민주화운동 정신계승 기본조례를 근거로 18일 기념일 당일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료 운행한다”고 6일 밝혔다. 1980년 이후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5·18을 기념해 무료 운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전국 각지에서 국립5·18민주묘지 등을 찾아올 참배객과 5월 18일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그동안 분야별로 나뉘어 제정한 11개의 5·18 관련조례를 지난달 1개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무료 운행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통합 조례 19조 3항에 5·18 정신 계승을 위해 필요한 경우 시내버스·도시철도(지하철) 무임승차 등 지방 공휴일 취지에 맞는 사업 등에 예산 범위에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통합조례는 시내버스·지하철 무임승차 근거와 더불어 ‘오월정신 헌법전문 수록’ 책임자를 광주시장으로 규정하고 민주화운동 정신계승위원회, 5·18기념재단 구성과 운영 등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내용도 추가했다.

5·18 당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준 양동 전통시장 상인 등도 나눔과 연대에 동참한다. 이들은 5·18 기념주간 동안 최대 18% 할인 행사를 벌인다. 양동복개상가, 봉선시장, 용봉동 패션의 거리, 베비에르, 궁전제과 등이 할인행사에 참여한다. 5·18 정신계승 사업 발굴에 상시 협의하고 ‘광주 공동체’ 구현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과 김승재 상인연합회장 등 시와 상인 대표들은 지난 3일 ‘15~19일 5~18% 특별할인’을 진행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부시장은 “나눔과 연대를 위한 시내버스·지하철 무료 운행과 할인행사가 당시 총칼의 위협에도 힘껏 민주화를 외친 광주 대동정신 실천의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