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욕구 자극하네… 화장품 업계도 ‘캐릭터 마케팅’

입력 2024-05-06 03:24

캐릭터가 화장품 업계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브랜드는 물론 해외 브랜드들까지 제품에 캐릭터를 그려넣으며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함께 만든 ‘쿠로미 콜라보레이션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비타민C가 함유된 세럼, 패드, 파우더 등을 쿠로미가 그려진 용기에 담았다. 악동 캐릭터인 쿠로미가 1000번의 시도 끝에 성공시킨 비타민C 레시피라는 콘셉트다.

바닐라코는 헬로키티 한정판 기획 상품(사진)을 내놨다. 바닐라코에서 가장 인기있는 ‘클린 잇 제로 클렌징 밤’ 라인과 ‘프라임 프라이머’ 라인에 헬로키티를 그려넣은 제품이다. 헬로키티를 상징하는 하얀색과 빨간색을 사용하고 리본, 하트 같은 아기자기한 요소들을 활용했다.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이른바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던 해외 브랜드들도 캐릭터 마케팅에 나섰다. 프랑스 브랜드 아벤느는 최근 ‘와다다곰’과 협업해 수분크림, 미스트 등을 출시했다. 4가지 다른 모양의 와다다곰 키링을 세트에 랜덤으로 하나씩 넣었다. 역시 프랑스 브랜드인 바이오더마도 같은 방식으로 캐릭터 ‘토심이’와의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바이오더마의 스테디셀러 상품인 클렌징오일, 보습크림, 토너 등을 토심이 굿즈와 함께 포장했다.

동아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은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캐릭터 ‘파워퍼프걸’을 활용해 트러블 케어 제품 기획 세트를 내놨다. 파워퍼프걸은 초능력을 가진 세 자매가 세계평화를 위해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의 미국 애니메이션이다. 파티온의 제품이 고객 피부의 문제들을 파워퍼프걸처럼 해결해주겠다는 의도다.

화장품 업체들이 일제히 캐릭터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들에게 재밌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제품력이 좋아도 소비자들이 경험해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데 캐릭터로 관심을 끌면 일단 한번 소비자가 써보게 만들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단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소장용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