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50%·사립대 100% 선발… 전북대, 171명으로 최다

입력 2024-05-03 01:10

2025학년도 대입전형 의과대학 모집인원 증원분이 당초 2000명에서 1509명(차의과대학 100% 반영 시)으로 줄어들었다. 국립대는 당초 배정된 증원분의 50%만 뽑기로 한 반면 사립대는 대부분 증원분을 모두 모집하기로 했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9개 비수도권 거점국립대는 모두 증원분의 50%만 모집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의대는 전북대로 171명을 뽑는다. 증원분의 일부를 줄이긴 했지만 애초 이번 증원 과정에서 서울이 제외되면서 서울대(135명)보다 많은 인원을 뽑게 되는 대학도 9곳으로 늘어났다. 또 정원이 50명 미만이던 미니 의대들의 선발 규모 역시 연세대(110명) 고려대(106명)와 비슷해졌다.

당초 배정분보다 인원을 가장 많이 줄인 대학은 충북대다. 애초 올해 충북대 의대 모집정원은 49명이었지만 내년도 입시에서 현 정원의 4배에 달하는 200명을 배정받기로 해 의료계 반발이 컸다. 이후 충북대는 내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증원분 가운데 75명을 줄여 125명만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 역시 증원분을 크게 줄였다. 올해 정원이 76명이던 경상국립대는 내년도 200명 정원을 배정받았지만 62명 줄인 138명을 제출했다.


다른 국립대 역시 증원분을 줄였다. 강원대는 132명을 배정받았지만 91명으로 줄였고, 경북대는 200명에서 155명으로 모집인원을 변경했다. 영남대는 120명에서 100명으로, 부산대 역시 200명에서 163명으로 줄였다. 이밖에 전북대 200명에서 171명, 전남대 200명에서 163명, 제주대 100명에서 70명으로 증원분 일부를 반납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강원대와 경북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 거점국립대 6개 대학은 정원의 50~100%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건의했다. 건의문에 참여한 6개 대학의 증원 감축 규모가 특히 더 컸다.

반면 사립대는 대부분 애초 배정받은 증원분을 그대로 제출했다. 내년도 120명의 정원을 배정받은 동국대(분교), 계명대, 영남대의 경우 증원 규모를 줄이지 않고 원래대로 선발키로 했다. 내년도 100명의 정원을 배정받은 한림대, 가톨릭관동대, 연세대(분교), 인제대, 고신대, 동아대, 건국대(분교), 건양대, 을지대의 경우 일제히 100% 그대로 선발한다. 이 대학들은 대부분 증원 전 규모가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였거나 국립대보다 상대적으로 정원이 적었다.

수련병원 반발을 고려해 인원을 줄인 사립대도 일부 있다. 성균관대의 경우 120명이던 정원을 10명 줄인 110명 뽑기로 하면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인원을 줄였다. 서울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울산대 역시 120명에서 110명으로 조정했다. 단국대(천안) 역시 120명에서 80명으로 줄어든 인원을 선발하겠다고 신청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