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량 반영 ‘행복지수’, 한국 76위

입력 2024-05-03 02:18
기후미디어허브 홈페이지 캡처

각국의 탄소배출량을 고려해서 개인의 행복지수를 따졌을 때 한국은 147개국 중 76위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일의 비영리 연구조직 ‘핫 오어 쿨 인스티튜트’는 2021년도 자료를 바탕으로 산정한 ‘지구행복지수(HPI)’ 보고서를 2일 공개했다. 2006년 개발된 지구행복지수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행복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여러 국제 연구조직이 돌아가며 3년 주기로 발표하고 있다.

기대수명과 개인의 행복도를 곱한 뒤 해당 국가의 ‘생태발자국’(인간 활동이 자연환경에 주는 영향을 환산한 수치)을 나눠 계산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보고서는 1인당 ‘탄소발자국’(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으로 나눠서 점수를 집계했다.

한국은 기대수명 83.7세, 행복도 6.1점, 1인당 이산화탄소 환산량 14.39t으로 76위(38점)에 올랐다. 유엔의 기대수명 자료, 국가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행복도, 세계불평등데이터베이스(WID) 등의 1인당 탄소발자국을 활용한 결과다.

1위는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57.9점)가 차지했다. 스웨덴(55.9점) 엘살바도르(54.7점) 코스타리카(54.1점)가 뒤를 이었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49위(42.7점), 51위(41.9점)였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상위 10개국 중 50위 안에 든 곳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아일랜드뿐이었다.

연구진은 “2006~2021년 한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환산량은 13.04~15.32t 사이에서 변동을 보였지만 실질적인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분석한 1인당 기준치인 3.17t보다 여전히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