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평균 키 10년 전보다 남 7.4㎝ 여 3.3㎝ ‘훌쩍’

입력 2024-05-03 01:25

한국 중학생(만 12~14세)의 평균 키가 10년 전보다 남자는 7.4㎝, 여자는 3.3㎝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2일 열린 ‘사이즈코리아 성과 발표회’에서 한국의 7~19세 아동·청소년 1118명(남 571명, 여 547명)을 상대로 조사한 인체 치수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4~12월, 3차원 스캐너를 활용해 키, 몸무게, 다리·팔 길이, 허리둘레 등 314개 항목에 대해 이뤄졌다.

초등학교 연령(7~11세)의 경우 남자 평균 키는 139.2㎝로 10년 전인 6차 조사(2011~2013년) 때와 비교해 4.3㎝ 커졌다. 여자는 평균 137.1㎝로 2.8㎝ 커졌다. 몸무게는 남자 36.5㎏, 여자 33.2㎏로 10년 전보다 각각 3.0㎏, 1.1㎏ 늘어났다.

중학교 연령(12~14세)에서는 남자 평균 키가 165.3㎝로 지난 조사 때보다 무려 7.4㎝ 더 커졌다. 여자는 같은 기간 3.3㎝ 커져 평균 158.4㎝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연령(15∼17세)은 남자와 여자의 평균 키가 각각 2.2㎝, 1.9㎝씩 커졌다. 키나 발 길이 등 성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는 고점기는 남자 14~15세, 여자 13~14세로 10년 전 조사 때보다 약 2년씩 빨라졌다.

허리 높이 비율(허리높이/키)은 오히려 감소했다. 하반신 길이가 짧아졌다는 의미다. 10년 전엔 그 전 조사(2004년)보다 허리 위치가 높아져 하반신이 길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과 반대 흐름이다. 중학교 연령의 평균 허리높이 비율은 남녀 각각 3.1%, 2.5% 감소했고, 샅 높이(바닥면에서 사타구니까지의 수직 거리) 비율 역시 남녀 각각 0.5%, 0.9% 감소했다. 국표원은 “과거보다 허리가 길어지면서 상체 비율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비만도를 의미하는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남자의 경우 20.7에서 21.4로, 여자는 19.8에서 20.0으로 10년 전보다 증가했다. 전 연령 기준 남자 20.7% 여자 14.3%가 과체중(BMI 23 이상)이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