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숨진 김희선 일병 가족 품으로… 후손은 ‘병역 명문가’

입력 2024-05-03 05:40

6·25전쟁 당시 처자식을 두고 자원입대했다가 전사한 고(故) 김희선(사진) 일병의 유해가 2일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고인의 가문은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병역을 마쳐 2005년 ‘병역 명문가’로 선정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8년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 전쟁 때 횡성 전투에서 전사한 김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고인의 아들 김성균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기 위해 2009년 5월 유전자 시료 채취에 응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최신 기술로 다시 분석해 지난 3월 부자 관계가 확인됐다.

1926년 3월 경북 상주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결혼 후 남매를 낳아 가정을 꾸리던 중 6·25전쟁이 터지자 자원입대했다.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를 치렀던 고인은 1951년 2월 횡성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가 25세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의 후손들은 병역 명문가를 이뤘다. 아들 김씨는 1970년 5월 육군 3사관학교 2기 보병 장교로 임관했고, 손자 김진현씨는 1998년 8월 의무경찰로 복무했다. 아들 김씨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가 돌아오시기를 한평생 기다리며 눈물과 한숨으로 지내셨다”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분을 합장해서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