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X자형 횡단보도 확대… 25곳 추가

입력 2024-05-03 02:50

광주시가 시민들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교차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대각선 횡단보도를 대폭 확대한다.

광주시는 “시민 만족도가 높은 대각선 횡단보도를 올해 말까지 25곳에 추가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동구 산수문화마당사거리 등 19곳에 이미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시는 광주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협의해 대상지 횡단보도와 신호등 위치를 조정할 방침이다. 낡은 신호기는 교체하고 교차로 주변 교통시설물과 안전시설물도 정비한다. 25곳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한 후에도 모니터링을 지속해 설치장소를 추가할 방침이다.

X자형 횡단보도는 사거리 보행신호가 동시에 작동해 보행자가 대각선 등으로 가로질러 갈 수 있다. 보행자 교차로 횡단 횟수를 2회 이상에서 1회로 단축하고 모든 방향의 녹색 신호등 작동으로 차량 진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교차로 구조나 통행량을 적절히 감안해 동시 보행을 확대하면 장기적으로 차량정체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교통공단이 2018년 공개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효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구간에서 우회전 때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일반도로는 25%, 어린이보호구역은 5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의 대각선 횡단보도는 1984년 서울 청량리역 부근에 설치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