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결혼해도 출산 불필요”… “취업때까지 부모가 비용 부담” 72%

입력 2024-05-02 01:14

청소년 10명 중 6명은 결혼해도 아이를 출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38.5%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1일 ‘2023년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진행되는 조사로, 전국 5000가구 주양육자(부모)와 9~24세 청소년 7423명이 참여했다.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13~24세 비율이 60.1%로 절반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 비율은 38.5%로 조사됐다. 2017년에는 청소년의 51.0%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2020년 39.1%로 급감한 데 이어 2023년에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청소년이 취업하거나 결혼할 때까지 부모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답변이 높게 나타났다. ‘취업할 때까지’ 부모가 어느정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72.3%로 2020년 당시 69.5%보다 2.8%포인트 늘었다. 취업 때까지 모든 비용을 부모가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도 16.2%나 됐다. ‘결혼할 때까지’ 어느정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55.4%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청소년들 삶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학교생활, 친구와 가족관계 등 전반적인 삶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 ‘전반적인 생활’ 항목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 비율은 29.6%로 2020년 13.4%보다 16.2% 포인트 상승했다.

가족관계와 친구관계가 코로나19 이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도 각각 22.1%에서 32.1%로, 15.4%에서 31.5%로 증가했다. 학교생활에 대한 긍정 응답도 26.8%로 지난 조사보다 15.4% 포인트 증가했다. 진로·취업에 대한 전망은 13.3% 포인트 증가한 20.3%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했다. 잘 산다고 느끼는 주관적 웰빙 수준도 10점 만점에 6.97점으로, 2020년 조사 대비 0.2점 상승했다.

청소년들이 주양육자인 부모와 대화하거나 여가 생활을 하는 빈도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내 고민에 대해 부모와 주 4~6회 대화했다’는 응답은 5.9%에서 10.2%로 늘었다. ‘부모와 주 4∼6회 여가 활동을 했다’는 응답도 9.9%에서 14.3%로 상승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