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 번째 항모 ‘푸젠함’ 첫 시험 항해

입력 2024-05-02 01:50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사진)이 첫 시험 항해에 나섰다. 푸젠함이 시험 항해를 거쳐 취역하면 중국은 대만 침공에 필수적인 3개 항모전단을 모두 갖추게 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푸젠함은 1일 오전 8시쯤 상하이 장난 조선소를 떠났다. 인근 양쯔강 하구에는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군사활동을 이유로 선박에 대한 해상교통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신화통신은 “이번에 주로 항공모함의 추진력과 전기 시스템의 신뢰성 및 안정성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2년 6월 진수한 푸젠함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한 첫 항모로 배수량은 8만여t이다. 각각 2012년과 2019년에 취역한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구소련의 항모를 개조하거나 참고해 건조했다.

푸젠함은 미국 제럴드 포드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자기식 사출기를 채택했다. 스키점프대 방식을 채택한 랴오닝함과 산둥함에 비해 더 큰 전투기를 더 무거운 무장을 한 채 더 빨리 이륙시킬 수 있다.

푸젠함이 1~2년의 시험 항해를 거쳐 실전 배치되면 중국 해군은 총 3개의 항모전단을 갖추게 된다. 대만 국방부는 양안 분쟁이 발생할 경우 푸젠함이 대만에 ‘실질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주일미군, 괌 주둔 미군, 남중국해 남부를 각각 담당하는 3개 항모전단을 투입해 대만을 포위하고 외부 지원을 막을 것이라는 게 대만군의 분석이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에 2027년 (대만 침공을) 실행할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며 “시 주석이 지시하면 군은 나선다”고 말했다. 푸젠함이 이름을 따온 푸젠성은 본토에서 대만을 마주보는 지역이다.

중국은 푸젠함에 이어 3척의 항모를 더 건조해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미 해군에 이어 세계 2위의 해군력을 갖추게 된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