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저점을 찍은 반도체 수출이 늘고 자동차 수출액이 월 기준 역대 최고액을 찍은 영향이 반영됐다. 이 외에도 철강과 이차전지를 제외한 주력 수출 품목 수출액이 골고루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이 감소했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당분간은 이 추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8% 증가한 56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수출액 증가세가 지난달까지 이어졌다. 증가율이 두 자릿수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수출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18.2%) 이후 3개월 만이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도체 수출액은 56.1% 급증한 9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지난해 4월보다 10.3% 늘어난 자동차 부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수출액은 67억9000만 달러로 월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 기록을 세웠다. 컴퓨터(76.2%) 바이오헬스(21.3%) 등 6개 품목도 반도체·자동차와 함께 두 자릿수 수출액 신장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액 증가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늘어난 1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이 회복세인 것도 긍정적이다. 4월 중국 수출액은 104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 증가하며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품목이나 지역별 수출액만 보면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3.2%나 감소했다는 경기 진단과는 다른 양상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광공업생산 감소는) 내수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부문의 경기 부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수출 전선과는 다른 결과치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반도체 경기와 현대자동차의 하반기 신차 발표 등 요인을 고려할 때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 변동과 같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국 내수를 비롯한 긍정적 요인도 많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조심스럽게 견조한 수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