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명수가 예능 방송에서 툭툭 던진 말들이 ‘인생 어록’이라며 유행한 적이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진짜 늦었다’는 웃음 뒤엔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진짜 조언이 이어진다. 목회자인 저자도 고전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인문학적 통찰과 신앙을 연결하는 어록을 독자에게 전한다. 프랑스 소설가인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과 영국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인용하면서 ‘하늘이 범죄자에게 선고하는 가장 무거운 극형은 불면’이라는 결론과 함께 ‘그대 오늘 밤, 꿀잠인가’를 질문하는 식이다. 짤막한 글을 통한 깊은 묵상이 자꾸 곱씹게 된다.
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