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공습… 온라인 中상품 구매 1분기 1조원 육박

입력 2024-05-02 00:03
국민일보DB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에서 중국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에 신음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저가 상품 공세를 펼치는 중국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테무 등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동향 및 1분기 해외 직접 판매·구매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늘어난 1조6476억원이었다.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가별로 중국(9384억원), 미국(3753억원), 유럽연합(142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이른바 ‘중국 직구’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0.5%에서 올해 1분기 57.0%로 16.5% 포인트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중국 직구 규모도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했다. 1분기 중국에서 직구한 구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9% 오르며 2018년 3분기(104.1%) 이래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역직구’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39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 늘었다. 중국인들이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상품의 소비를 늘린 영향이다. 국가별로 중국(71.7%), 미국(17.9%) 등에서 올랐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증가했다. 1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10.7% 오른 59조6768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았다. 온라인 쇼핑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도 44조3606억원으로 10.8% 많아졌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