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꼬리표 뗀 스테이지엑스, 제4이통 출범 속도

입력 2024-05-02 04:27 수정 2024-05-02 04:27

제4 이동통신사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는 이동통신 3사 출신 임원들을 속속 영입하며 출범 준비를 본격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종료로 카카오에서 완전히 분리돼 투자 유치 족쇄도 풀었다.

스테이지엑스 모회사인 알뜰폰 기업 스테이지파이브는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김지윤 전 현대오토에버 CTO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김 CTO는 스테이지엑스의 기술 부문도 함께 총괄한다. 김 CTO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 카이스트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KT IT전략본부장·클라우드추진본부장, 현대자동차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 현대오토에버 CTO 등을 거친 네트워크·클라우드 분야 전문가다.

본격적인 법인 출범에 앞서 이통 3사의 네트워크 분야 전문 인력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허비또 상무(전 LG유플러스 NW전략 담당)와 박송철 전무(전 LG유플러스 NW인프라운영그룹장), 이정호 상무(전 KT NW부문 무선운용센터장)도 최근 스테이지엑스 리더급 인사로 합류했다.

카카오에서 완전히 분리되며 투자 유치 제한도 풀렸다. 전날 스테이지파이브는 공정위 심사를 거쳐 카카오 계열회사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스테이지파이브는 2017년 이후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카카오의 계열회사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지배구조를 개편하며 임직원 참여 투자조합이 20.94%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8.30%로 내려갔다.

계열 분리는 스테이지엑스의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호출자제한 요건이 해제되면 자금 유치 환경이 보다 유연해지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벤처캐피탈(VC) 펀드로는 상호출자제한집단에 투자가 불가하다.

베일에 싸여있던 주주 구성은 오는 3일 공개될 예정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19일 준비법인 설립 이후 주파수 대금 납부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마치고 납입 전 유상증자까지 끝낸 상태다. 3일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주요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준비법인이 본법인으로 전환된다. 이 때 컨소시엄 참여사를 확인할 수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초기 자본금 목표치인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계열 분리를 통해 기업의 체질이 바뀐 만큼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