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권 반노동정책 포기하라”

입력 2024-05-02 01:50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2024세계노동절대회’에서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웅 기자

노동절인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노동단체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윤석열정부를 향해 “반노동정책을 포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와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광화문에 2만5000여명, 국회 앞에 7000여명이 집결했다. 양대 노총은 정부가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을 거부하고 중대재해처벌법 확장 적용을 반대하는 등 반노동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노동절에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씨를 향한 묵념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정권은 지난 2년간 노동탄압을 통해 반민생 정권의 속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왔다”며 “윤석열정권의 퇴진 투쟁을 다시 한번 선포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대회사에서 “윤석열정부가 남은 3년의 임기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민심을 받들어 반노동정책을 포기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노동절에 쉬지 못하는 노동자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재 삼성화재애니카지부 노조원은 “노동절에 근로자가 쉬지 못하는 것은 사업주의 선택이다. 노동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나는 고생하더라도 우리 아이들만큼은 잘못된 작업 행태가 만연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도 성명서를 내고 “노동절은 공무원들이 차별받는 날”이라며 노동절 관행 개선을 요구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