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프로배구 V리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최대어’ 장 위(중국·미들블로커)가 이변 없이 1순위로 지명됐다. 다음 시즌엔 장 위를 비롯해 중국 선수가 3명이나 V리그 무대를 밟는다.
장 위는 1일 제주도 썬호텔에서 열린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호명됐다. 앞서 이틀간 열린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모든 구단이 탐냈던 자원인 만큼 예상된 결과다.
무려 197.1㎝로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중 최장신이다. 선 채로 손만 뻗어도 네트 위를 장악할 수 있는 데다가, 속공과 서브 등 기술도 겸비해 매력적인 자원으로 꼽혔다. 2013년부터 자국 리그 베이징 BAIC 모터에서 활약했고, 2015년엔 중국 국가대표로도 뛰어 배구 경험이 풍부하다. 미들블로커 보강을 계획하지 않던 팀들도 전부 장 위를 노렸던 이유다.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하위 3팀이 먼저 순번을 정했다. 가장 많은 구슬(30개)을 부여받은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가운데,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단상에 오르자마자 장 위의 이름을 불렀다. 장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장 위에게 유니폼과 꽃다발을 건넨 뒤 코치진들과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장 감독은 “워낙 압도적인 선수”라며 “공수 밸런스가 좋은데 외발 이동공격까지 장착하고 있었다. 현장에 와서 보니 신장이 큰데도 볼을 다루는 유연함이 좋았다. 어제 네트플레이를 하는 걸 봤는데 급하지 않게 볼을 툭 건드려 득점하더라”며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장 위 역시 한국의 레전드 미들블로커인 장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 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속팀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다른 포부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레전드 선수여서 기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거로 생각한다”며 “이길 수 있는 배구를 하면서 팀에 높은 성적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각각 위파위, 메가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새 선수를 지명하는 구단은 5개로 좁혀졌다. 2순위 IBK기업은행은 중국 세터 천 신통을 지명했고, 3순위 한국도로공사는 카자흐스탄의 아웃사이드 히터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를 뽑았다. 4순위 흥국생명은 중국의 미들블로커 황 루이레이를, 7순위 GS칼텍스는 아웃사이드 히터 스테파니 와일러(호주·독일 2중국적)를 데려갔다.
제주=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