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원인은 획일화된 사회… 행복한 삶에 대한 인식개선 절실”

입력 2024-05-02 03:02
‘나부터캠페인’(대표 류영모 목사)은 최근 포럼을 열고 저출생 극복을 위해선 행복추구 방식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가정과 교회, 학교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소시대가 달려온다’란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수축 사회의 현상’을 발제한 홍성국(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축 사회의 대안으로 ‘함께 행복한 성숙 사회’를 제안했다. ‘수축 사회’의 저자이기도 한 홍 의원은 “현재 우리 사회는 중산층이 약화된 ‘아령형 사회’”라며 “수축 사회가 되면 구성원은 자기 욕망만 챙기고 생존에 ‘올인’하기 마련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이를 더 심화하리라 본다. 사회에서 빚어지는 여러 갈등을 해결하는 데 교회가 특히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인구학 전문가인 최진호(사진) 아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도 “정부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출산과 양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젠 다음세대의 생각을 바꾸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세대가 ‘일류 대학과 대기업에 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행복’이란 획일적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행복과 가치를 추구할 수 있도록 가정과 교회, 학교가 지속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향후 다음세대의 가치관 변화를 가져올 주요 동인 중 한 곳이 교회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그는 “가정과 교회, 학교가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경쟁 일변도가 아닌 삶의 행복, 인생의 가치관 등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을 10~30년간 꾸준히 실시한다면 사회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양=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