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행사가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을 주제로 광주 전역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유족회와 부상자회, 공로자회 등 5·18 공법 3단체는 그동안 갈등을 딛고 전야제 등에 동참해 모처럼 화합의 무대를 연출한다.
광주지역 60여개 기관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민중항쟁 행사위원회는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전야제와 각종 부대행사의 윤곽을 잡았다”고 1일 밝혔다.
해마다 수만 명이 운집하는 17일 전야제는 종전 주 무대를 위주로 한 총체극 방식에서 벗어나 오월·민주·인권 3개 영역을 다룬 무대를 별도로 만들어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는 몰입형 공연으로 꾸민다.
시민참여에 초점을 맞춘 전야제는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금남로와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다채롭게 이어진다. 전야제 본 무대를 앞둔 오후 6시30분에는 ’광주선언 2024’를 발표한다. 사회적 소수·약자와 연대한 오월의 가치를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올해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한 무대도 별도로 마련했다. 오월 어머니들은 가족을 잃은 이들과 함께 아픔을 달랜다.
18일에는 33개 시민공모사업과 기념행사, 33개 청소년 기념행사 등이 진행된다. 전국 15개 광역지자체도 각각 기념행사를 한다.
유족회 등 공법 3단체는 당초 올해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입장을 번복해 전야제에 참여하기로 했다. 박미경 상임 행사위원장은 “5·18 기념재단, 공법 3단체와 간담회를 하고 전체 기념행사 과정을 논의할 것”이라며 “행사위는 공법 3단체가 진행하는 5월 행사에 적극 참여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