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주식 팔아야 하나… 10년간 11~4월에 더 올랐다

입력 2024-05-02 03:10
게티이미지뱅크

주식시장에는 ‘셀 인 메이(Sell in May)’라는 오랜 속설이 있다. ‘5월에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것인데, 5~10월보다 11~4월 주식이 일반적으로 더 많이 오른다는 통념에 근거한 것이다. 올해도 이 같은 전략이 유효할지 국민일보가 최근 10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11~4월 주식 상승률이 5~10월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 통계를 토대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5~10월, 11~4월 코스피 등락률을 보니 5~10월 평균 코스피는 0.2% 하락했고, 11~4월은 7.5% 올랐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코스피는 18.2% 올라 평균치보다 더 큰 상승률을 보였다.

2018년 5~10월에는 미 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코스피가 19.3% 하락했다. 2020년 11월~2021년 4월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세계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로 돈이 풀리면서 16.4% 올랐다. 이 기간에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예외적으로 큰 상승률을 보였다.

2022년 5~10월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코스피가 15.5% 하락했다. 이후 2022년 11월~2013년 4월은 9.1% 올라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5~10월 8.9% 하락한 코스피는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8.2% 올라 반등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반도체 업체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도 코스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윌리엄 오닐 컴퍼니 자료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23년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10월 1.6% 소폭 오른 반면 11~4월은 6.5%로 4배 이상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5~10월 0.7% 오른 데 비해 11~4월 7.6% 올라 상승 폭이 컸다. 나스닥 지수는 5~10월 2.9%, 11~4월 8.8% 올랐다.


올해 5월 이후 증시는 고환율과 고금리, 고물가 영향이 관건이다. 미 기준금리 인하는 하반기로 미뤄지는 모양새고,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환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중동 분쟁 등 대외 여건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 상황도 변수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상반기 코스피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변수는 환율과 유가”라며 “환율 상승의 채산성 개선 효과보다 고유가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