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국으로 구성된 아시아선교협의회(AMA·대표 강대흥 선교사)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였다. 향후 아시아선교의 방향을 설정하고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서다.
AMA는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태국기독교총회(CCT) 건물에서 임원회를 개최했다(사진). 회의에서는 회원 국가별 선교 현황을 공유하고 2026년 개최 예정인 제15차 AMA 선교컨벤션에서 다룰 핵심의제 5가지를 선정했다. 키워드는 혁신, 남반구, 내부자(현지인 개념), 리더십, 다음세대 등이다.
AMA는 1973년 세계선교의 개척자로 꼽히는 조동진(1924~2020) 목사에 의해 창립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필리핀선교협의회(PMA) 인도선교협의회(IMA) 방글라데시선교협의회(BMC) 태국기독교총회(CCT) 등으로 구성됐는데, 아시아 선교협의회의 유일한 협의체라 할 만하다. AMA는 3년마다 아시아 각국에서 컨벤션을 열면서 국제적 선교 네트워크를 다지고 선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임원회에서는 아시아 선교지에서 노출되고 있는 선교적 고충과 과제 등이 논의됐다. 로렌스 코 아시안저니스 대표는 “싱가포르에서는 여전히 ‘기독교 신앙은 부자들만의 것’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면서 “자신이 가난하기 때문에 교회에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주님께서는 가난한 이들 곁에도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전하고자 다음세대 청년들과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앙의 현지화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찬사모네 사이야삭 아시아선교학회(ASM) 대표는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나타나는 공통 현상 중 하나는 현지 목회자의 지도하에 지역교회가 빠르게 부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동남아 등 비서구권이 서구의 복음을 받아들이되 문화·언어적 차이 등을 고려해 각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선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MA는 임원회에서 정관수정위원회 등을 꾸렸다. 강대흥 AMA 대표회장은 “AMA의 50년 전 정관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 맞게 정관을 수정하는 위원회를 꾸리고 아시아 각국 선교협의회가 연합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콕(태국)=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