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9000원 극가성비 소용량 냉장고가 나왔다. 1~2인 가구 수 급증으로 작은 사이즈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다. 소포장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1인 배달·포장 메뉴뿐 아니라 전통의 대형가전에서도 소용량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상품으로 245ℓ짜리 ‘싱글 원 냉장고’를 출시한다. 롯데하이마트가 선보인 200ℓ대 냉장고 가운데 30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성능의 브랜드 냉장고와 비교하면 출시가격 대비 20%가량 저렴하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냉장고 단일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냉장고도 소용량 제품이었다. 하이메이드 콤비냉장고(312ℓ)가 판매 대수로 1위를 차지했다. 하이메이드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소용량 가전 중심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왔다. 최근에는 고물가 기조에 따라 대형가전으로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작은 냉장고는 왜 트렌드가 되고 있을까. 2030세대 1~2인 가구 수가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4.5%에 이른다. 1~2인 가구는 배달 등 외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해야 할 음식이 많지 않다. 냉장고가 아예 없으면 불편하지만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하면서 디자인 또한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에 작은 냉장고는 이런 필요를 충족시켜준다.
신선식품 물가 급등으로 1~2인 가구를 공략하는 소포장 브랜드도 늘고 있다. SSG닷컴은 최근 소포장 신선식품 ‘하루’를 출시했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한 개씩 낱개 포장한 기획 상품이다. SSG닷컴은 과일 채소뿐 아니라 양곡과 견과류로 소포장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에서는 소포장 과일이 인기다. CU는 170g짜리 소포장 컵과일을 지난 3월 출시했다. 세척까지 마무리된 상품이라 1~2인 가구에 인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동시에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20~30대 1~2인 가구를 겨냥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