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서 데이터 안전검사 ‘적합’… 외자기업 최초

입력 2024-05-01 03:20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중국 당국의 데이터 안전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와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기술처리협조센터는 최근 ‘자동차 데이터 처리 4항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를 통해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종 모델3과 모델Y가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차량 밖 안면 정도 등 익명화 처리, 운전자 데이터 불 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보 등 4가지 항목을 평가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번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업체는 비야디(BYD)와 리오토, 로터스, 호존, 니오 등이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이번 판정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고 진단한다.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를 4년 전 출시했지만 중국의 당국 데이터 규제 때문에 이를 내놓지 않았다.

해당 발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을 깜짝 방문한 시점에 나왔다. 머스크 CEO는 방문 기간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방문에 대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하는 데 대한 승인을 획득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며 “상호 대등한 협력과 호혜만이 양국의 근본 이익에 들어맞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