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족급여 승인 기준으로 집계한 산업재해 사고사망자는 812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1만명당 산재 사고사망자의 비율을 나타낸 사고사망 만인율도 처음으로 0.4‱(퍼미리아드) 밑으로 내려갔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산재보험 유족급여 지급이 승인된 사고사망자는 812명으로 전년(874명)보다 62명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산재보상 승인 건수를 집계해서 산출한 유족급여 사고사망 통계는 이전에 사고가 발생했지만 지난해 승인받은 재해도 집계에 포함한다. 재해 발생일을 기준으로 한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 통계’(지난해 598명)와는 차이가 있다.
사고사망 만인율은 0.39‱로 전년(0.43‱)보다 0.04‱ 포인트 감소했다. 2013년 0.71‱에서 2014년 0.58‱, 2019년 0.46‱로 낮아진 뒤 정체기를 보이다 처음으로 0.3‱ 대에 진입했다.
다만 미국 0.37‱, 일본 0.13‱, 독일 0.12‱, 영국 0.03‱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고용부는 간편한 위험성 평가와 안전문화 확산 노력, 중대재해 사이렌 정책 등을 통한 경각심 제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위축되며 공사 현장 자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사고사망자가 345명(43.8%)으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20.3%) 서비스업(17.2%) 운수·창고·통신업(13.7%)이 뒤를 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286명(35.2%), ‘끼임’ 88명(10.8%), ‘사업장 외 교통사고’ 86명(10.6%)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운수·창고·통신업은 사업장 외 교통사고와 화물차주 중심으로 사망자가 증가했다”며 “산재보험 전속성 폐지에 따라 특수고용종사자의 산재보험 가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장 외 교통사고가 상위 3대 유형으로 처음 진입한 것이 독특한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