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두산밥캣이 연이어 신용등급 향상 낭보를 전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BB Stable’(안정적)에서 ‘BB+ Stable’(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용평가사는 일반적으로 전망(Outlook)을 먼저 조정하고 경과를 지켜본 뒤 등급(Rating)을 변경하는데, 이번처럼 ‘Positive’(긍정적)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등급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S&P는 “시장 둔화와 투자 증가에도 향후 2년간 두산밥캣의 재무지표는 탄탄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9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4.2%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2조3946억원, 영업이익 326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6%를 달성했다.
두산밥캣은 영업 활동 호조에 힘입어 수년간 순차입금을 줄이는 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처음으로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더 많은 순현금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억5700만 달러로, 순현금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말 회사의 순차입금은 8억7000만 달러에 육박했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눈높이를 상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무디스는 올해 초 두산밥캣 신용등급을 ‘Ba3 Positive’(긍정적)에서 ‘Ba2 Stable’(안정적)로 상향한 바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연이은 신용등급 향상으로 5년 동안 약 920억 달러(약 125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