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60만명을 넘어서면서 2009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60만5768명으로 2022년 24만8000명 대비 2.4배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외국인 환자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외국인 환자 규모 추이를 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3.5% 규모로 꾸준히 성장하다가 2020년 코로나19 당시 12만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소폭 증가하면서 2022년 20만명대를 회복했다가 지난해 60만명대로 급증한 것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절반 이상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피부과는 전체 진료과목 중 35.2%, 성형외과는 16.8%였다. 이어 일반내과, 감염내과 등을 합친 내과통합(13.4%), 검진(7.4%) 순이었다.
진료과목별 증가율은 피부과, 한방내과 등 한방통합, 검진센터 등에서 높았다. 반면 내과통합, 정형외과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의료기관 종별 환자 증가율은 한의원이 689.9%로 가장 높았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중국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절반가량(49.5%)을 차지했다. 특히 일본과 대만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 규모별로는 의원(66.5%) 방문이 가장 많았다. 이어 종합병원(13.5%) 상급종합병원(10.6%) 순이었다.
전체 외국인 환자 중 78.1%는 서울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어 경기(8.4%) 대구(2.5%) 인천(2.4%) 부산(2.1%) 순이었다. 성형·피부과를 찾는 외국인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 병원이 몰려 있는 수도권 방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27년까지 연간 70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