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의 영향으로 10년 새 심뇌혈관질환이 크게 증가하면서 심근경색증 발생률이 54.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은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1년 후 사망하는 치명률이 고령층에서 높았다.
질병관리청이 29일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를 보면 심근경색증의 2021년 발생 건수는 3만4612건으로 10년 전(2만2398건)에 비해 약 1.5배 증가했다. 질병청이 심뇌혈관질환 통계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심근경색 발생률은 남성(2.8배)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지만 치명률은 여성이 더 높았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하는 비율인 ‘1년 치명률’은 남성 13.1%, 여성 24.1%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남성은 장년층(50·60대) 환자 비중이 높았지만 여성은 고령층(70·80대) 환자 비중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남녀 통틀어 65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심근경색증 발생 후 26.7%가 1년 이내 사망했다.
뇌졸중 발생 건수는 2021년 기준 10만8950건으로 10년 전(9412건)보다 9.5% 증가했다. 뇌졸중 역시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져 80세 이상에서 1508.4건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치명률의 경우 19.3%로 특히 65세 이상에서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30.6%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존해도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이라며 “신속한 응급의료 체계와 권역별로 중증 심뇌혈관질환 관리체계가 확보돼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