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로 K콘텐츠 혁신… 예능-드라마 양날개 전략

입력 2024-04-30 03:37
KT그룹이 29일 서울 중구 노보텔 엠베서더 동대문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미디어콘텐츠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왼쪽부터 김호상 스카이TV 대표,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최현규 기자

KT그룹이 인공지능(AI) 역량을 바탕으로 K콘텐츠 확산을 위한 투자를 강화한다. 특히 예능은 ENA,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는 양 날개 전략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무게를 싣고 종합 IP 스튜디오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29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KT그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KT그룹의 위닝 포인트는 AI 기술력”이라며 “KT그룹만의 미디어 밸류체인 위에 AI란 성장 엔진을 더해 시대를 앞서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KT그룹은 이날 미디어 특화 AI 기술 ‘매직플랫폼’을 선보였다. IPTV 업계 최초로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이다. 매직플랫폼을 활용하면 ‘AI 골라보기’ 등이 가능하다. ENA의 인기 예능인 ‘나는 솔로’ VOD를 보면서 옥순이 나오는 장면만 보고 싶다면, ‘옥순이만’을 선택해 옥순이 등장하는 장면만 골라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올 하반기 중으로 선보인다.

미디어 사업은 통신, AI와 함께 KT그룹의 미래를 이끌 3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KT그룹은 콘텐츠 제작에도 공을 기울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예능 라인업은 총 12편으로,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인생을 역전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인간개조 프로젝트’로 성장형 예능이다.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난해 ‘남남’ ‘유괴의날’ 등으로 호평받았던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자체 기획한 오리지널 IP 가운데 가장 먼저 시청자를 만나는 작품은 tvN에서 방영될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이 있다. 내년엔 ‘라이딩 인생’, ‘존버 닥터’, ‘로드 오브 머니’ 등이 순차적으로 방영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날 1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도 공개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