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42) 민주당 하원의원을 집중 조명하며 “당선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오는 6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고, 11월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김 의원은 연방 상원에 진출하는 첫 한국계 미국인이 된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뉴저지주 중남부에서 하원의원 3선에 성공한 그에게 상원의원 출마는 정치 경력을 건 모험이었다. 지역구가 민주당에 더욱 유리하게 재편돼 하원 4선은 ‘따 놓은 당상’이었음에도, 뉴저지주 민주당의 관례대로 지역 당 지도부에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은 채 상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그는 또 하나의 모험을 감행했다. 뉴저지주 민주당의 전통이던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다. 경선 때 지역별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용지의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배치하는 이 시스템이 헌법 취지에 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법원으로부터 사용금지 가처분 명령을 받아냈다.
NYT는 “이처럼 개혁적인 면모가 그를 기득권을 타파하는 인물로만 보이게 하지만, 유권자들은 그를 ‘바보스러울 정도(nerdy)’로 정직하게 우리를 지키는 사람이라 평한다”고 전했다.
유전학자인 아버지와 간호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동 전문가로 국무부에서 일했고, 31세 때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최연소 멤버가 됐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