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전면 철거 후 재시공’ 절차에 들어간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철거 범위를 재논의하고 있다.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저층부 철거 여부를 입주예정자 투표로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조속한 입주 실현을 위해 ‘입주지연 해소·주거안정 방안 설명회’ 등을 통해 입주예정자 의견을 구체적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현산 측은 현존 8개동 저층부인 1~3층 상가를 포함한 지상 건물을 철거하고 전면 재시공할 경우 공사기간이 1년 정도 늘어나 입주예정자 피해가 가중된다는 입장이다. 광주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 일부 회원들도 “정밀 안전진단에서 안정성만 담보된다면 저층부까지 철거할 필요가 있느냐”며 동조하고 있다.
27일 광주보건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찬반투표를 거쳐 철거범위를 결정하자는 의견이 대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합의에 따라 모두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과 철거 범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전체 구성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가 찬반투표에 동의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현산과 입주예정자들은 조만간 저층부 존치 여부를 묻는 전체 847가구 입주예정자 투표를 거쳐 최종 철거범위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산 측은 찬성의견이 더 많고 건물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오면 저층부 상가를 남겨두고 재시공할 방침이다. 대신 건물 외관과 공용부, 상업시설 경관조명, 각 동 출입구 필로티, 주방시설, 가구 등을 고급 자재로 바꿀 예정이다.
이승엽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는 “충분한 설명과 소통, 전문적 검증을 전제로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