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길거리 전도자, 한국 목회자, 학문(Fuller The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과 이론을 현장(필리핀 선교사)에 접목한 선교 동력가, 워싱턴침례대 신학대·신대원 전도선교학 교수, 미국 이민교회 개척자, 국제오엠선교회(OMKAM) 미션퍼스펙티브 미주 특강 강사, 선교 지향적 교회(Missional Church)의 모델 송도주예수교회 담임목사 등은 창끝선교회 대표 신바울(64) 목사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창끝선교회 비전센터 카페에서 만난 신 대표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창끝선교회 창립에 대해 “선교사들의 전진 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선교회 설립 목적”이라고 했다.
신 목사는 필리핀 선교사(1998~2003) 시절 ‘순회 전도 집회를 통한 교회 개척 사역’으로 한 도시(할라할라)가 완전히 복음화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때 받은 비전이 ‘선교 지향적 교회’였다. 선교 지향적 교회를 세워 선교를 동력화하기 위해 주신 말씀에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노방 전도로 그레이스교회(2003~2013)를 개척했다.
신 목사는 “선교 지향적 교회의 모델은 예루살렘교회와 안디옥교회처럼 치우침 없이 예배와 전도·선교 사역을 펼치는 교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교지를 떠난 지 20년이 된 지금까지 필리핀 감리회(PMC)와 긴밀한 관계 속에 필리핀감리교단의 선교 전략과 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에서 조기 은퇴하고 마지막 남은 삶을 이슬람권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하나님은 신 목사를 다시 한국으로 부르셨다.
창끝선교회의 선교 지향적 교회 모델 ‘송도주예수교회’
2013년 말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무일푼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신 목사는 하나님이 주신 감동에 따라 아무도 만나지 않고 1년간 산에 올라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장고의 기도 시간을 보냈다. 이후 인천 송도 아크리아 사거리에서 박그레이스(66) 사모와 노방 전도를 통해 송도주예수교회를 개척했다.
개척 3개월 후 목사 부부를 포함한 4명이 국내 순회 전도를 시작했으며 이듬해 1월에는 12명의 성도와 함께 필리핀으로 단기선교 집회를 떠났다. 그에게는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교회 비전이 선명했기 때문이다. 9주년을 맞이한 송도주예수교회는 창끝선교회의 태동에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미셔널 처치의 회복 그리고 연합
신 목사는 “지역교회(local church)와 선교단체(para church)는 보이지 않는 불편한 대척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에서 1960~80년대를 빼놓을 수 없다. 해방 후 폭발적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는 마치 초대교회처럼 전도와 말씀, 기도에 전념했다. 복음에 대한 열정은 자연스럽게 선교지향적 교회로 이어졌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교회 규모가 커지고 프로그램은 세련돼졌지만, 복음에 대한 열정과 선교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렸다. 선교는 본래 교회의 사명이었으나 교회가 그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서 선교단체들이 그 역할을 감당하게 됐는데 교회의 본질인 교회론을 간과하는 경우가 생겼다. 교회 역시 선교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식다 보니 선교단체의 좋은 장점들을 간과했다. 이로 인해 교회와 선교단체가 선교의 연합이 깨지는 시발점이 생긴 것이다.
창끝선교회, 연합 위에 창끝 전략 더하다
신 목사는 “1960년대~80년대 한국교회가 이미 경험한 선교에 대한 열정의 회복 위에 창끝선교회의 선교 경험과 연구를 통해 증명된 창끝과 같은 날카로운 전략으로 대한민국 교회가 선교지향적 교회로 깨어나게 하는 것이 선교회 비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미 사명의 길을 가고 있는 선교사들의 심신 회복을 돕고 창끝과 같은 날카로운 말씀과 도시 복음화 전략을 제공해 한 도시를 넘어 국가, 대륙을 복음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교회의 설립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이미 창끝선교회는 국내적으로 순회 전도 집회를 통해 지역교회가 전도 및 선교 중심 교회로 세워지는 것을 돕고 있다. 신 목사는 “해외적으로 네팔을 중심으로 한 서남아시아대륙, 필리핀 감리 교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탄자니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대륙,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중심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에 창끝처럼 날카로운 복음과 선교전략으로 세계 복음화를 뚫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