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10명 중 6명, ‘빨간날’ 못 쉰다

입력 2024-04-29 02:55
연합뉴스TV 제공

비정규직 10명 중 약 6명은 공휴일에 유급으로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월 2일부터 13일까지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 58.5%는 ‘빨간날 유급으로 쉴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공휴일에 유급으로 쉬지 못한다고 답한 정규직 직장인은 18.2%에 그쳤다.

사업장이 영세할수록 공휴일에 유급으로 쉬지 못하는 비율이 높았다. 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기업은 18.6%만 유급으로 쉬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유급으로 쉬지 못하는 응답자는 58.9%에 달했다. 이 밖에 5~30인 미만은 40.6%, 30~300인 미만은 23%가 유급으로 쉴 수 없다고 답변했다.

처우나 직급에 따라 나뉘는 양상도 보였다. 월 급여가 500만원 이상인 직장인은 86%가 공휴일에 유급으로 쉰다고 답했다. 월 급여가 150만원 미만인 직장인은 31.7%만 유급으로 쉴 수 있다고 응답했다. 상위관리자급은 78.1%가 유급으로 쉰다고 답변했으며, 일반사원은 45.5%의 답변 비율을 나타냈다.

김스롱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정부는 쉴 권리와 관련해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 확대, 적극적 근로감독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