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는 공장 경매, 낙찰률 하락…

입력 2024-04-29 03:12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공장의 몸값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 지속으로 공장 매물이 늘어난 반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수 희망자는 줄고 있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 집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진행한 공장·제조업소 경매는 709건으로 지난해 1분기(495건)보다 43.2%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928건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1분기 400건대(495건)였던 공장 경매는 2분기 500건대(589건), 4분기 600건대(666건)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 700건대로 올라섰다.

경매 물량이 늘면서 낙찰률은 낮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경매에 부쳐진 공장 중 인수자가 나타난 사례는 32.9%인 233건에 그쳤다. 이 비율은 지난해 1분기 34.7%보다 1.8% 포인트 낮아졌다.

낙찰률이 낮아지는 건 입찰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탓이다. 1분기 기준 공장 경매 1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2022년 3.76명에서 지난해 2.84명으로 4분의 1 가까이 줄었고 올해 2.58명으로 다시 9% 넘게 감소했다.

경쟁이 느슨해지다 보니 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흘러내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공장 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70.5%로 지난해 1분기 78.2% 대비 7.7% 포인트 하락했다. 충북 음성의 화장품 공장은 8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의 34%에 낙찰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