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물렀거라” 토종 OTT의 반격

입력 2024-04-26 02:48

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 등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점유율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외산 OTT를 넘어선 데 이어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다. 스포츠 생중계를 앞세워 이용자를 끌어모은 데다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살아난 효과로 풀이된다.

25일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산 OTT 앱 사용자 점유율은 57%를 기록했다. 쿠팡플레이 23%, 티빙 21%, 웨이브 13%로 집계됐다. 국산 OTT 점유율 57%는 최근 2년3개월간 가장 높은 수치다. 넷플릭스(35%)와 디즈니플러스(8%)를 합한 외산 OTT 점유율은 43%에 그쳤다. 국산 OTT 점유율은 2022년 외산 OTT 점유율을 넘어선 적 없었다. 지난해 5~7월 잠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다시 주도권을 뺏겼다가 지난해 말부터 50%를 넘어선 후 매달 외산과의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개별 OTT 앱 주간 사용자 수(WAU) 추이를 보면 지난달 4주차 기준 넷플릭스는 685만명, 티빙 435만명, 쿠팡플레이 370만명, 웨이브 252만명, 디즈니플러스 11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1주차와 비교하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각각 12%, 48% 하락했으나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각각 27%, 37% 증가했다.

웨이브의 경우 WAU가 11% 감소했지만 월 평균 사용시간 및 사용일 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OTT 앱 중 유일하게 지상파 3사 라이브를 제공해 높은 사용 시간을 확보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산 OTT는 스포츠 중계권 확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프로야구(KBO) 중계 시작 이후 티빙의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달 기준 약 71만건으로 넷플릭스 대비 약 2.5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티빙 MAU은 사상 최대치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스포츠 중계권을 따낸 쿠팡플레이의 지난해 12월 월간 사용자 수는 직전 달 대비 약 1.3배 증가한 약 723만명을 기록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도 영향을 끼쳤다. 쿠팡플레이는 ‘소년시대’가 흥행했다. 티빙은 ‘환승연애3’ ‘피라미드게임’ 등이 인기를 끌었다. 반면 넷플릭스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