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는 1975~79년 3년 8개월 동안 ‘킬링필드(죽음의 들판)’라는 대학살이 일어났습니다. 폴 포트의 급진 공산주의 단체 크메르루주가 양민 200만명을 학살한 20세기 최악의 사건입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아직도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이 땅에 아픔을 치유하는 십자가 복음이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빌레몬에게 쓴 편지입니다. 빌레몬서를 읽어보면 하나님은 바울을 통해 오네시모를 그리스도께 인도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네시모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 얼마 동안 바울의 복음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그 시대는 도망친 노예가 처형을 당할 수 있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빌레몬에게 부탁을 합니다. 오네시모가 갚아야 할 돈이 있다면 자신이 갚아 주겠다고 말입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우리의 죗값을 치러 주신 것과 같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도 편지를 썼습니다. 디모데후서 2장 1~2절에서 바울은 자신이 세운 에베소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바울은 현지 지도자들의 영적인 아버지와 같았으며 그중에서도 교회의 지도자였던 디모데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바울이 디모데와 오네시모에게 행한 일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을 깨닫게 됩니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어야 마땅한 우리지만 관계를 통해 기회를 얻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 많은 사람에게 자신을 헌신했습니다. 헌신은 남을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내어놓는 것입니다. 바울은 다음세대를 위해 관계를 잘 설정하고 사역을 했습니다. 오늘 설교에서는 바울의 사역을 바탕으로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다음세대를 위해 훌륭한 가르침이 있어야 합니다. 모세는 왕도 수업을 받다가 살인자가 돼 광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40년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모세에게 훈련받은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정복하는 지도자가 됩니다. 이것은 훌륭한 지도자에게 가르침을 잘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목회자 선교사가 되는 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나는 목회자요 선교사니 현지 지도자에게 사역비를 주고 교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바울이 주님께 지도받고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훈련받은 것처럼 주님의 사랑을 조명받으면서 사역한다면 영적으로 어두운 어느 사역자든지 디모데와 오네시모 같은 사역자들이 나올 것입니다.
둘째로 바른 목회자 밑에서 참된 사역자가 만들어집니다. 예수님의 부름을 받아서 12명의 제자가 3년 동안 영적으로 훈련을 받았습니다. 배운 것이라고는 보잘것없는 그들에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고 마침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놀라운 제자들이 됩니다. 내가 진정한 복음의 일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께 붙잡혀서 인도받고 동행하면 가능합니다. 폴 포트라는 한 사람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이유 없이 죽어간 것과 달리 사도 바울이라는 한 사람으로 인해 다음세대가 일어났습니다. 바울은 내 것을 내려놓고 디모데와 오네시모의 영적 아버지가 돼 전심을 다해 주님의 사랑으로 양육했습니다. 나를 위한 사역, 나를 위한 교회, 나를 위한 삶이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탁월한 제자들은 저절로 자라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기억해야 할 또 하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만이 그 사랑의 핏값을 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선교지에 하늘의 신령한 은혜와 땅의 기름진 복이 풍성하게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임래청 선교사(캄보디아 디모데교회)
◇임래청 선교사는 2002년부터 20여년간 40개국 순회 선교 사역을 감당했고 2018년부터 캄보디아 씨엠립 지역에 정착해 디모데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대학 캠퍼스 사역과 청소년 복음화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