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은행업 진출한 한화생명… 노부은행 지분 40% 매입한다

입력 2024-04-25 04:34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은행인 ‘노부은행’(Nobu Bank)의 지분투자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는 내용이 통과됐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는 건 처음이다.

노부은행은 1990년에 설립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2조3000억원 규모다. 지점 115곳, 직원 1247명이 있으며 개인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금융·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끄는 재계 6위 리포그룹 소속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한화생명은 자사가 지닌 디지털 역량에 리포그룹의 은행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시장에 빨리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내방 중심의 전통적 채널에 디지털 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해 모바일 기반 영업환경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에는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인 김동원 사장의 역할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 ‘리포손해보험’의 지분도 매입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꾸리게 되면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