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문화재단은 신인 단편영화 감독 지원사업 ‘스토리업’ 지원작인 임유리 감독의 ‘메아리’(사진)가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지원작이 칸 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아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술 취한 청년들에게 쫓기던 주인공 옥연이 몇 년 전 옆 마을 영감에게 시집간 앞집 언니 방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한국적인 색채와 스산한 분위기가 강조된 영화로 국내외 배급은 국내 독립영화 제작·배급사 인디스토리가 맡았다.
칸 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은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단편영화 경쟁부문이다. 올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 감독의 첫 단편영화인 ‘메아리’를 포함해 총 18편이 선정됐다. 집행위원회는 영화제 기간인 다음 달 23일 가장 뛰어난 작품 세 편을 선정해 1~3등 상을 수여한다.
임 감독은 “자신이 아는 세상을 깨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항상 나누고 싶었다. 초청 소식을 듣고 그 마음이 프랑스까지 닿은 것 같아 기뻤다”면서 “첫 연출작의 개발부터 촬영, 후반작업까지 지원하며 큰 힘이 돼 준 CJ문화재단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시나리오 작가 지원사업으로 시작한 ‘스토리업’은 2018년 단편영화감독 지원사업으로 전환됐다. 현재까지 창작자 190명, 단편영화 감독 33명 등을 지원했다.
‘메아리’는 이번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작품이다. 국내 장편 영화로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