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구원 이후

입력 2024-04-25 03:06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게 최종 목적은 아닙니다. 이미 구원받은 후 많은 시간 하나님의 자녀로 이 땅에서 주의 일을 하게 하신 것입니다.

신앙생활이란 구원 받기 위함이 아니고 구원받았기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이를 실천하는 영역입니다. 구원 사건은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전 하나님이 이미 이루신 것입니다. 구원 사건 후 비로소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구약 출애굽기에 자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애굽을 탈출한 뒤 홍해를 건너 가나안 땅에 바로 입성한 게 아니라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탈출 후 광야를 지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토록 척박한 땅을 한 번도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두 달 남짓 후 이스라엘 백성은 겨우 시내산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후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시내산에서 출발한 이스라엘 백성은 38년 동안 길고 긴 광야 생활을 합니다.

다시 강조해야 할 건 계명과 율법보다 구원이 먼저였다는 사실입니다. 구원 후 계명을 주시면서 그 구원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후 뭐라고 하셨나요. 광야에서 하나님을 체험하게 하셨고 구원 이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백성에게 계시의 메시지를 줍니다

광야는 어떤 장소입니까. 원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을 뿐 아니라 불뱀도, 전갈도 많고 살아가기 매우 힘든 열악한 조건이 가득한 곳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살핌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시는 존재로 당신을 계시하셨고 그 백성은 죽음의 장소인 광야에서 야웨를 생생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광야에서 죽었거나 시험받아 소멸했고 하나님이 주시는 연단을 견디지 못해 결국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후 우리를 당신의 백성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원받은 우리를 인도하시는 방법은 신명기 8장에 잘 나타나 있는데 그것은 우리를 낮추신다는 것입니다.

선악과 이후 사람들은 하나님처럼 높아진 존재이며 세상 모든 영광을 취해 먹고 살아가고 이 세상 쾌락을 목표로 삼아 살아가는 그런 존재가 됐을 뿐 아니라 그렇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으로 착각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백성을 낮추십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낮은 자의 자리에서만 보여진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더 낮추십니다. 이것이 원래 모습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복음을 통해 구원받은 후 더욱 높아지고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이 하나님의 생각이라고 여깁니다. 이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왜곡된 진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나를 스스로 높이는 모든 것은 허탄한 것이며 동시에 죄입니다.

결국, 그 죄는 우리를 파멸로 인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낮추시는 까닭은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 6절 말씀에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라고 돼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우리를 높이신다고 하셨죠. 스스로 높아지려는 것은 마귀가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방법입니다.

홍성구 목사(고양 말씀의교회)

◇고양 말씀의교회는 홍성구 목사가 개척한 뒤 20여 년 동안 일구고 있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말씀의교회는 복음에 세상 옷을 입혀 화려하게 만드는 교회가 아니라 투박한 복음, 원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