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해 “아무래도 제가 이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했기 때문에 이 대표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한 뒤 기자들로부터 이 대표와의 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의제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얘기를 나눠 보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당과의 관계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더 좀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가 그동안 입장을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많이 났다”며 “그렇지만 일단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찾아서, 민생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하자는 그런 얘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주창하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에 대해 여권 내부 반발 기류에도 불구하고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메시지라든지 이런 것을 할 때(낼 때) 좀 평균적인 국민이 이해하고 알기 쉽게 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 2년 동안 주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가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국민에게 더 다가가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더 설득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 추진을 위해 야당과의 소통에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임명을 발표할 때에도 “여·야·정, 언론, 많은 시민사회와 더 많이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듣고 열어놓고 할 것”이라며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후임 총리는 언제쯤 지명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후임 총리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 금요일(19일) 이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 받아야 되는데 정무수석을 빨리 임명해서 신임 수석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신임 정무수석은 이날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회담 준비 회동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어쨌든 반나절 차이인데, 오늘내일 연락해서 연결성을 갖고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만나 뵙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