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개척 이후 50년간 목회하신 목사님의 노고를 치하하는 기념행사를 교회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희년 감사라고 해도 되는지요.
A : 희년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이 제정하신 제도입니다. 일곱째 날은 안식일, 일곱째 해는 안식년, 일곱 안식년 다음 해는 희년입니다. 희년은 거룩한 해로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가 선포되고 자기 소유지로 되돌아갈 수 있고 파종하고 거두는 것, 사고파는 것이 금지됩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건강성과 질서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안식일 안식년 희년은 거룩한 제정이어서 타협이나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희년은 대속죄일에 시작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시작되는 구원과 회복을 예표하고 그 은혜로 참된 쉼을 누리는 영원한 안식의 그림자가 됩니다.
안식일을 위해선 엿새 동안, 안식년을 위해선 6년 동안, 그리고 희년을 위해선 49년 동안 삶과 일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농사짓지 않아도 될 양식을 비축한 사람만 편히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 의미 없이 먹고 즐기는 날이 아닌 것처럼 안식년이나 희년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이루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희년에 자유와 평등이 선포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영원한 자유와 평등의 예표이기 때문에 그 자유와 평등이 방종의 도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는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개척으로 시작한 50년 목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교회적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치하할 일입니다. 그러나 희년을 개인화하기보다는 ‘성역 50년’이나 ‘목회 50년 감사예배’ 혹은 ‘성역 50년 축하 예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목사님의 50년 긴 세월 목회를 축하합니다. 우리는 희년의 은총을 입은 사람들이어서 날마다 희년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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