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둘째 아이 정현을 주셨습니다. 큰아이와는 8년 터울입니다. 오랜 시간 둘째가 찾아오길 기다렸는데 귀한 아이를 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첫째 아이는 우리 부부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찾아왔습니다. 둘째도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학업도 마무리해야 했고 경제적인 이유도 있으니 둘째는 나중으로 미뤘습니다. 하지만 8년간 소식이 없었습니다. 큰 아이가 6살 됐을 때 마음을 접어야겠다 생각하고 모든 육아용품을 정리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하나님, 둘째는 안 주시나요?” 기도하는 가운데 회개했습니다. 학업과 경제적인 이유를 핑계로 둘째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믿지 못했던 거였구나 깨달았습니다. 우리 자녀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믿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너무 죄송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부부가 첫째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큰 아이는 신생아 기저귀부터 시작해서 양말 한 짝까지도 교회(춘천 한마음교회) 공동체로부터 받았습니다. 우리 부부가 늦은 시간까지 일할 때 교회 지체들이 아이를 돌봐주었습니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사랑으로 아이가 자랐습니다.
주 안에서 지혜로운 딸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현(賢)이라 지었는데, 이 땅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주님의 공동체와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현이의 주인도 예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몸인 우리 교회 공동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