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 도화선’ 박종철 열사 모친 정차순 여사, 아들 곁으로

입력 2024-04-18 04:02

1987년 6월 항쟁의 상징인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91·사진)씨가 17일 별세했다.

정씨는 이날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오전 5시20분쯤 숨을 거뒀다. 열사의 형 박종부(65)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병은 없으셨고 노환이셨다. 편안하게 잠든 모습으로 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보내고 30년 넘게 혼자 속앓이도 많이 하시고 고생을 참 많이 하셨는데 이제 훌훌 털고 아들 곁으로 가셨다”고 전했다.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씨는 2018년 89세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박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 이 사건은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정씨의 빈소는 서울강동성심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최수진 기자 orc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