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온전한 일자리 통한 자립역량 키우기에 ‘혼신’

입력 2024-04-18 04:06
2024년 희망디딤돌 전담센터의 전남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사업 홍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희망디딤돌 전남센터는 사회 진출을 두려워하는 20세 전후의 청년과 이미 사회에 진출했으나 홀로서기에 어려움이 있는 청년들에게 2년 내외의 안정된 주거환경을 보장해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과 삼성 희망디딤돌 전남센터를 운영하며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은 아동보호체계(양육시설·그룹홈·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보호종료된 자립준비청년에게 자립 후 5년 동안 기본 사후관리, 개별 맞춤 사례관리, 경제교육 등 자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 희망디딤돌 전남센터는 사회 진출을 두려워하는 20세 전후 청년과 이미 사회에 진출했으나 홀로서기에 어려움이 있는 청년들에게 2년 내외의 안정된 주거환경을 보장해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희망디딤돌센터에 거주하는 동안 진로와 취업 등 사회 진출과 자립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해 심리·정서적,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남센터는 삼성이 50억원을 지원해 지난해 2월과 5월에 순천과 목포 등 2곳에 문을 열고 운영 중이다. 현재 순천 15명, 목포 11명 등 총 26명이 이곳에 입소해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도 아동보호체계에서 자립한 청년은 지난 5년간 676명이다. 이 가운데 현재 전남도에 거주지를 두고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에서 사후관리하는 인원은 4월 기준 487명이다.

촘촘한 지원 자립연구워크숍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이 전국 처음으로 9년째 펼치고 있는 자립연구워크숍 프로그램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촘촘한 지원으로 이어지며 성과를 내고 있다. 다양한 대상자의 특성에 맞는 바람직한 정책과 프로그램 개발, 취업과 진학, 직업교육, 심리·정서 지원과 안정된 주거지원을 위한 전남 자립지원의 핵심 기능을 하고 있다.

종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사례관리 방향에 대한 논의, 새롭게 개정되는 법령과 매뉴얼을 공유하며 자립 사업의 발전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

2023년부터 시·군의 아동보호전담요원도 함께 참여해 민관 협력체계를 갖추고 상호협력과 정보공유 체계도 마련했다. 그 결과 올해 전남의 보호체계 내 고등학교 3학년 105명 중 70.5%가 대학에 진학했다. 취업을 준비한 학생 19% 가운데 10.5%가 취업에 성공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2018년부터 시작된 전남형 자립지원사업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사업은 전남의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모든 아동의 자립 준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심리상담, 자격증 취득, 직업탐방 등 자립체험 계획과 수행, 평가로 진행되며 전남 시설 아동의 자립 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아

장애가 있거나 경계선 지적기능에 해당하는 자립준비청년은 일반 자립준비청년에 비해 관리하는 데 3~4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사후관리 방식 체계화 및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 같은 사례를 가진 전남의 자립준비청년은 53명으로 사후관리 대상자의 10.8%를 차지한다.

또 전남의 경우 고령화 지역인 데다 농어촌이 대부분이어서 인력 채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사회복지사 1급으로 2년 이상 경력, 사회복지사 2급으로 4년 이상 경력’이라는 선발 기준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의 전담인력은 총 15명인데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12명이 관리하는 실정이다.

전남도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자립실태 및 욕구조사를 실시하고 2023년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유미자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17일 “올해는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경제적 지원 중심에서 온전한 자립을 실현할 수 있는 역량 키우기에 초점을 두고 상담·컨설팅 분야 위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자립준비청년이 우리 전남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성윤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장
“자립준비청년 지역사회 안착에 든든한 버팀목 될 것”

문성윤(사진)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장은 17일 “지역사회에서 정착하기 원하는 자립준비청년 가운데 주거지를 마련하지 못하거나 긴급 주거지원을 요청하는 청년에게는 목포와 순천에 마련된 삼성 희망디딤돌 전남센터에서 미래를 잘 준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에 성공해 안정적으로 정착했으나 이후 실직과 질병·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립준비청년, 전문직에 도전하거나 이직을 위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청년들도 희망디딤돌 전남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은 체계적인 사례관리가 필요한 청년에 대해서는 ‘자립지원통합서비스’ 대상자로 선정해 사례관리를 하고 있다.

문 관장은 “자립준비청년 중 심각한 고립 상태에 있거나 주거 불안정, 장애, 금융사기, 폭력 등 범죄 피해자 또는 피해 가능성이 있어 즉각 개입이 필요한 고난도 사례관리자를 별도 지정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 같은 15명의 고난도 사례관리 대상자에 대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는 사회문화적 불편 요인들을 최소화하고 금융거래 회복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남은 지역적으로 광범위하며 도서지역과 농산어촌, 도시지역이 공존해 있어 자립준비청년들의 다양한 욕구와 개별화된 지원 요청이 지속됨에 따라 맞춤형 사례관리를 준비하는 등 세밀한 지원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관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자신의 미래를 잘 설계하며 성장하도록 민관이 협력하고 지역사회와 연대해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