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태가 신체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지금은 상식적 사실이지만 이것이 의·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의과학이 발달되기 수천 년 전에 쓰인 성경은 이미 마음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말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잠언 17:22)
혈액을 만들어 내는 뼈가 마른다는 것은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며 그 원인이 심령의 근심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필자는 1992년 한국 교계 최초로 ‘성서적 내적치유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몸의 질병을 치유하는 세미나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들, 심리 질병을 일으키는 여러 마음의 문제들에 대해 하나님의 약속과 위로를 전하는 세미나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마음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신앙적 혼란들이 해결됐을 때, 수많은 참석자가 마음의 고통과 혼란들에서 벗어나면서 몸의 질병과 약한 부분들이 치유됐다고 간증을 했습니다.
평생을 수많은 병에 시달리며 병약하게 살던 중 결국은 심장 혈관의 세 군데가 막혀 수술 날짜를 잡고 참석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오랜 투병 등으로 삶에 대한 의지도 없이 그저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세미나에 참여했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강의 속에서 예수님께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고통에 대한 억울함과 외로움의 아픔을 아시며 더구나 어린 시절부터 매순간 자신을 지키고 함께 하시며 모든 슬픔을 깊이 이해하고 계심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십자가 위의 예수님이 당한 거절과 수치와 외로움의 고통이 자신이 당해 온 고통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가 그렇게 예수님을 알아보는 순간, 갑자기 그는 온 세상에 자신 혼자밖에 없는 듯한 외로움에서 빠져나오며 주님의 보혈이 자신에게 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기적적인 일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심장질환의 증상들이 사라지고 손이 따뜻해졌노라고 했습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병원에서 점검받았을 때 병원에서는 그에게 막힌 혈관 세 군데가 모두 건강하게 뚫렸고 수술은 필요 없다며 완치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렇듯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의 인격체를 형성합니다.
마음에 깊이 묻힌 괴로움은 몸을 약화합니다. 약화해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완전하게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상한 마음이라도 십자가의 복음으로 치유될 수 있습니다. 십자가로 용서받고 위로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 마음은 몸을 강건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조건 없는 주님의 사랑을 전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죽어가시면서도 자신을 기억해 달라 청하는 십자가 위의 강도를 아무 조건 없이 받아 주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 이 사랑과 은혜의 복음이 우리의 삶에 행복과 치유와 평안을 만듭니다. 지금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에게 이 복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복음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주변에 널리 전파해야 할 것입니다.
주서택 원로목사(청주주님의교회)
◇주서택 목사는 청주주님의교회 원로목사로서 한국CCC에서 25년간 학생 선교 활동에 헌신했으며 선교한국 조직위원장, 한국CCC 총무직을 감당했습니다. 청주주님의교회를 개척해 15년간 섬겼으며 한국교회에서 내적치유 사역을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으며 뉴욕신학대학원에서 명예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