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 AI 협의체에 LG유플 불참한 이유는?

입력 2024-04-16 04:04 수정 2024-04-16 04:04

LG유플러스가 정부 주도의 민관 최고 AI 전략 기구인 ‘AI전략최고위협의회’에서 참석하지 않고 내부 행사를 챙긴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AI전략최고위협의회를 발족하는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회는 공동위원장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염재호 태재대 총장, AI 각 분야를 대표하는 민간 전문가 23명, 주요 정부 부처 실장급 7명 등 32명으로 구성됐다. 민간에선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AI 산업과 관련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장에서 LG유플러스 인사는 보이지 않았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도 참석해 직접 AI 사업을 발표했지만 LG그룹에서 AI 관련 정부 회의체에 참석해왔던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모두 민간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LG 관계자를 민간위원 명단에서 제외한 뒤 LG AI연구원에 행사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배 원장은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LG그룹이 2012년부터 매년 연 ‘LG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국내 우수 연구·개발(R&D) 인재 유치를 위한 행사다.

LG유플러스와 LG AI연구원 모두 AI 사업을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협의회 발족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가 결정하는 협의회 민간위원 명단에서 통신 3사 CEO 중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빠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는 AI 관련 민관 협의체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고 사내 행사와 겹쳐서 일회성으로 불참하게 된 것뿐”이라며 “앞으로 협의체에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