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지난달 영업을 종료한 대전 ‘유성호텔’의 기록화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1966년 개장한 유성호텔은 1960~1970년대 신혼여행지 등으로 각광받으며 58년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곳이다.
시는 이번에 사진 및 영상촬영, 도면화 작업을 추진하고 숙박부·객실 번호판 등 유성호텔의 운영 상황을 보여주는 각종 기록물을 수집한다. 마지막까지 유성호텔을 지켰던 직원들과 이용객들의 구술채록도 진행하는 등 기록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남긴다.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VIP실 313호’에 대한 조사와 기록도 이뤄진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이 방은 한국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머물렀던 객실이다. 내부에는 고급 엔틱가구와 샹들리에 등이 남아 있고 보존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유성호텔에만 국한하지 않고 호텔 리베라 등 유성온천과 관련된 문화 전반을 기록할 계획이다. 유성온천이 근대도시 대전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함께 기록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유성온천은 보문산과 함께 오랫동안 대전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도심 휴양공간”이라며 “대전0시축제 기간 옛 충남도청사 내에 특별전시실을 만들어 기록화사업 결과물을 전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기록화 사업은 2018년 ‘도시기억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근현대문화유산과 사라지는 지역 등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이다. 그동안 구 대전형무소 관사와 목동선교사 가옥, 중앙시장 해방촌 등의 문화유산을 기록했다. 지역리서치 사업은 재개발 지역의 건축·경관·사람을 종합적으로 기록하는 사업이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