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인도가 올해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전망했다.
FT는 14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와 함께 글로벌 경제회복 추적지수(타이거지수)를 발표하고 “미국과 인도 위주의 경제 모멘텀이 강화돼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지난해를 약간 웃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경제는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회복돼 대체로 침체된 세계 상황 속에서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인도도 비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타이거지수는 경제지표부터 금융자산시장 가격, 신뢰지수까지 다양한 지표 흐름을 과거와 비교해 해마다 두 차례 발표된다.
에스워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타이거지수로 보면 올해 세계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완만하게 회복되리라는 긍정적 조짐이 나타났다”며 “특히 미국이 핵심 동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경제가 약간의 경기침체조차 없을 것처럼 나아가면서 뜨거운 노동시장과 주가 상승이 기업 및 소비자의 강력한 신뢰, 내수 촉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인도와 일본도 타이거지수상 성장 지표들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독일과 영국을 포함한 유럽 경제는 여전히 허약한 상태이며, 디플레이션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국 역시 신뢰 지표가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프라사드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독일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더 강력한 외부 수요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회복을 방해하고 무역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69명을 대상으로 한 분기별 조사에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29%로 지난 1월 조사 때의 39%에서 떨어졌다. 이는 2022년 4월의 28%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경제가 강해지면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치까지 떨어지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한 가지 단점이라고 WSJ는 전했다.
반면 중국의 올해 주식 발행은 사상 최악으로, 중국 본토의 자본시장 활동이 수십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FPO)와 전환주 공모 등으로 64억 달러(8조8000억원)를 조달했고, 이는 기록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