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드풀’의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가 구단주인 축구팀 렉섬 AFC가 잉글랜드풋볼리그(EFL) 리그1(3부 리그)로 고속 승격했다. 세미프로인 내셔널리그(5부)에 머물던 렉섬은 레이놀즈가 공동 구단주에 오른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렉섬은 14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렉섬 레이코스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3-2024 EFL 리그2(4부) 포레스트 그린과의 경기에서 6대 0 완승을 거뒀다. 승점 82점을 확보한 2위 렉섬은 4위 MK 던스(74점)와 격차를 벌리며 잔여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위까지 주어지는 3부 자동 승격을 확정했다.
1864년 창단한 렉섬은 과거 네 시즌을 EFL 챔피언십(2부)에서 보내기도 했으나, 재정난에 허덕이면서 2008년 이후 5부 리그에만 줄곧 머물렀다. 레이놀즈가 2021년 배우 롭 맥엘헨리와 함께 200만 파운드(한화 약 33억원)에 구단을 인수해 공동 구단주에 오른 뒤 대대적 투자를 시작했다. 레이놀즈는 구단의 승격 도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웰컴 투 렉섬’을 제작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렉섬은 지난 시즌 승점 111점으로 5부에서 우승해 프로 무대인 4부로 올라섰다. 그리고 한 시즌 만에 다시 3부로 연속 승격을 이뤄냈다. 렉섬이 3부 무대를 밟는 건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레이놀즈는 자신의 SNS에 “렉섬이 마법을 보여줬다. 몇 년 전 이곳에서 축구 경기 때문에 기쁨의 눈물을 흘릴 거라고 말했다면 시나리오를 쓴다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라며 “모두 하나 되는 순간이다. 이것은 우리 삶의 여정”이라고 승격을 자축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