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민주당의 압승으로 나타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민주당에 과반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 기간 총선 목표로 민주당 단독 과반 의석 확보를 제시했는데 실제 선거 결과 이를 훌쩍 넘긴 175석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민생 해결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면서 겸손한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총선 당선인들에게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며 “국민주권 원칙을 가슴에 새기고 일상적 정치활동에서 반드시 실천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이 대표의 대권 가도는 한층 탄탄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까지 남은 3년 동안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할 당내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쥐었지만 여러 차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이번 총선을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받았다. 당대표가 수시로 재판에 출석하면서 어떻게 총선을 지휘하겠느냐는 반발이 컸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비명횡사 친명횡재’로 상징되는 계파갈등 탓에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위기도 거쳤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뒤로하고 총선 압승을 이끌면서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당내 장악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